1975.9.14 어느 잡지 그림을 스케치북에 수채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연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