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젊은이가 인간이라는 고유의 품성을 하직하고 죽음을 연습하고 죽임을 배우는 병사로 교육한다. 따라서 병사는 관습적으로 사회로부터 격리된다. 병사들의 중요한 감정은 상관에 대한 봉사이다. 상관이라는 사람은 영내에서 전제주의를 교육하는데 전력을 다한다. 전제주의는 자기의 목적을 폭력으로 달성하기 위해 이웃의 권리를 노리개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사들의 주된 만족은 모험이고 폭풍우 같은 위험이다. 결국 그들은 평화로운 노동에는 등을 돌리게 된다.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고 전쟁은 끝없이 계속되어 간다. 전쟁에 이긴 국민은 승리에 도취되어 또 새로운 승리로 향하여 나가려 하며 패전의 고배를 마신 국민은 그들의 명예와 손실을 회복하려고 서두른다. 서로 물어뜯고 분노에 미친 국민은 서로 상대방의 멸망을 바라며 적국에 질병이나 기아사고나 내란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따라서 인간을 죽인다는 것은 이런 국민 사이에는 괴로운 고뇌가 아니라 승리의 기쁨일 뿐이다. 그래서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일이 거리거리에 전광 등불로 번쩍이게 하고 방방곡곡에서 큰 잔치가 벌이는 축제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인간의 마음은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지고 사악한 욕심을 길러낸다. 결국은 동정이나 인도적 감정을 잃어버리게 한다.
전쟁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사람을 한꺼번에 죽이는 무서운 살인마들이다. 폭탄 한 개마다 수십 명 내지 수천 명의 목숨이 죽는다. 한 명의 전쟁광 때문이다. 저들은 전쟁을 하기 위해서 그럴싸한 명분을 만들지만, 그 전쟁이 참혹하여 자기의 자녀들은 절대로 전쟁터에 보내지 않을 비겁한 자들이기도 하다.
-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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