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작정(뜻/계획)(로마서5:1-11)
하나님께서는 장차 있을 모든 일을 영원한 때부터 그 자신이 뜻하신바 가장 지혜롭고 거룩하신 계획에 의하여 자유롭게 그리고 변치 않게 작정해 놓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가 아니십니다. 피조물들의 의지를 침해하시는 이도 아니십니다. 제2원인들의 자유나 우발성을 제거시키지도 않고, 오히려 확립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예상되는 조건들에 근거하여 장차 무엇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가 어떤 것을 작정하실 때 그것이 장차 있을 것으로 예지하셨거나, 또는 그 가정된 조건들에 근거하여 반드시 일어날 것으로 예지하셨기 때문에 그 어떤 것을 작정하신 것은 아닙니다(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3장1-2항).
성경에 정당한 권리를 부여하는 성도라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 인간의 최우선의 목적입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거룩한 사랑으로 또 온 마음과 영혼과 정신과 힘을 다해 그분 의 사랑의 중심에 그분 자신이 서 있다는 것과 그분이 하시는 모든 일 가운데 추구하는 것과 그분을 이끄는 원동력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만물을 그분 자신의 영광을 위해 창조하셨습니다(사43:7,21). 하나님께서는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정사와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뛰어난 많은’ 지혜를 나타내려 하셨습니다(엡3:9-10). 그분 자신의 명성과 찬양과 명예를 위해 이스라엘을 택하셨습니다(렘13:11). 그분 자신의 이름을 위해서 그리고 그분의 능력을 알리기 위해서 고대의 백성들이 그분께 반역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시106:7-8).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삼상12:20-22). 그들을 계속해서 남겨두셨습니다(겔20:9,14,22,44).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그들이 최대한으로 파멸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사48:8-11). 이 모든 것은 그분 자신의 이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과 일을 하심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이 땅에 첫 번째 오셨습니다(요17:4,6). 그분이 가져다 주셨고 그분 스스로가 즐거워하시는 구원의 모든 세밀한 부분들은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자신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찬양하게 하시기 위해 예비해 놓으셨던 것입니다(엡1:6,12,14). 예수님은 “그의 성도들에게서 영광을 얻으시고 모든 믿는 자에게서 기이히 여김을 얻으시기 위해”(살후1:9-10)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그러한 동일한 관심사 곧 하나님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의 핵심이라는 것을 선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장차 있을 모든 일을 영원한 때부터 그 자신이 뜻하신바, 가장 지혜롭고 거룩하신 계획에 의하여 자유롭게 그리고 변치 않게 작정해 놓으셨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3장1항을 보면
하나님의 작정에 의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과 천사들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예정되고, 다른 이들은 영원한 사망에 이르도록 예정되어 있다.
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의 “깊은 것”가운데 하나입니다. 영원한 생명으로 예정된 사람들에 대하여 신앙고백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에 이르도록 예정되어 있는 사람들을 창세전에 자신의 영원하고 변함없는 목적과 그리고 그 뜻의 은밀한 계획과 선하시고 기쁘신 뜻을 따라서 오직 그의 거저 주시는 값없는 은혜와 사랑에 근거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시어 영원한 영광에 이르게 하셨다. 그리고 모두 그의 영광스런 은혜를 찬미케 하셨다. 그러나 믿음 또는 선한 행위 또는 그들 안에 있는 인내 또는 피조물들 안에 있는 어떤 다른 것들은 하나님을 감동시켜 저희들을 선택하게 하는 조건들이나 원인이 아니다.
신앙고백서는 또한 “나머지 인류’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피조물들 위에 행사하시는 그의 주권적인 능력의 영광을 위하여, 그가 기뻐하시는 대로 긍휼을 베풀기도 하시고 거두시기도 하신다. 그래서 택함 받은 자 이외의 나머지 인류에게는 그 자신의 뜻의 측량할 수 없는 계획에 따라서 그들의 죄를 인하여 그들을 버려두실 뿐 아니라 그들이 치욕과 진노를 당하도록 작정하시기를 기뻐하셨다. 이는 그의 영광스런 공의를 찬미케 하려 하심이다(3장7항)
이러한 두 부류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결정해 놓으신 자신들의 종착지에 임의적으로 도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믿을 것인가 또는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으시는 가운데 사람들이 그곳에 도착하는 것이 아닌데 이는 다음의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한 자들을 영광에 이르도록 작정하신 것처럼 그는 그의 영원하고 가장 자유로운 뜻과 의사에 의하여 그것을 위한 모든 방법들을 정하셨다(3장6항).
그 방법에는 사랑하시는 아들의 속죄 사역, 선택된 자들에 대한 유효한 부르심, 인간의 마음에 이루어진 회개와 믿음을 통한 성령의 중생시키는 사역 그리고 그분 자신의 칭의와 성화 사역 등이 있습니다. 또한 나머지 인류를 버리시기로(‘passing by’는 라틴어 praeteritio에서 유래한 ‘preterition’/간과하심을 가리키는데) 정하신 하나님의 결정이 오직 그분 자신의 측량할 수 없는 계획에만 근거한 것이 사실인 반면, 그분께서 버리시기로 정하셨던 자들을 모욕과 진노에 처하도록 결정하신 것에는 그분의 진노를 받기에 합당한 상태(죄)가 또한 고려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영원한 계획과 목적을 자신의 창조사역을 통해 실행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창조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전능한 권세와 헤아릴 수 없는 지혜, 무한한 선하심을 섭리적으로 행사하심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영광을 가져오는 그 영원한 목적을 계속해서 실행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섭리하심은 모든 피조물들과 그들의 모든 행동들에게까지 이릅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5장4항을 보면
그 섭리는 아담의 첫 번째 타락과 천사들과 사람들의 모든 죄까지도 포함한다. 그런데 그러한 죄들은 단순한 허용에 의한 것이 아니며, 하나님은 허용하시되 여러 세대에 가장 지혜롭고 강력하게 제한하시고 그 밖에도 명하시고 주관하시어 그 자신의 거룩한 뜻들을 이루도록 하신다.
아담의 죄를 “하나님께서는 그의 지혜롭고 거룩한 계획을 따라 기쁘게 허용하셨는데, 이는 그것을 명령하시어 그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기로 이미 계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죄로 인해 아담은 원래의 순결한 상태(ststus integritatis/죄를 지을 수도 있고 죄를 짓지 않을 수도 있던 상태/posse peccare aut posse non peccare)로부터 타락하였고, 죄로 죽게 되었으며 영과 육의 모든 기능들과 기관들이 전적으로 더럽혀지고 말았습니다(status corruptionis). 즉 아담이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는 상태(non posse non peccare)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담은 하나님의 예정에 의해 온 인류의 언약적 대표자였기 때문에, 그가 범한 최초의 죄가 통상적인 출생에 의해 그로부터 모든 인류에게 전가되었습니다(6장3항). 이에 따라 (아담으로부터의 통상적인 출생에 의한 후손이 아닌 그리스도를 제외한) 모든 인류를 하나님께서는 아담 안에서 죄인으로 간주하셨습니다. 아담 안에서의 대표성 때문에 또한 그들 자신의 죄와 부패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윤리적 거룩성과 그분이 세운 율법의 의로운 기준에 계속해서 못 미쳤으며(롬3:23), 그로 인해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은혜로운 선택목적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선택하신 자들을 구원하기를 기뻐하셨으며, 그들을 위하여 그들 대신 죽으신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통하여 또 그리스도께서 구속하신 축복의 유익을 그들에게 적용시키시는 성령님의 사역을 통하여 그들을 영원히 구원하셨습니다. 그런데 비록 선택받은 자들이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한 일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자신들의 구원에 있어서 궁극적으로는 조금도 결정권이 없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구원을 위해 가지고 오는 모든 것들은, 그들이 구원받을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자신들의 죄와 도덕적 오염일 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구원은 근본적이고 전적으로 오직 주님께만 속하며(욘2:10), 이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찬양하기 위함입니다(엡1:6,12,14/Robert L. Rey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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