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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심문하는 빌라도(마태복음27:11-14)

예수님은 산헤드린의 법정에서 대제사장으로부터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말하라’의 질문에 ‘네가 말했다’고 하셨습니다(26:63,64절). 빌라도의 법정에서빌라도가 물었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네 말이 옳다고 했습니다(27:11). 예수님의 재판에서 두 가지가 밝혀진 셈입니다. 빌라도의 심문과 대제사장의 심문은 예수님의 무죄성과 왕이심을 강조하였습니다.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그에게 넘겨준 것은 유대인들의 시기 때문임을 알았습니다(18절). 예수님은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을 때에 많은 고소를 받았지만 전혀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습니다. 침묵이 답변이었습니다(4절). 빌라도는 그의 아내가 보낸 메시지를 통하여 예수께서 무죄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19절). 빌라도는 유월절을 기념하여 백성들이 원하는 죄수를 풀어주는 관례에 따라 예수님을 풀어주고자 했습니다(7절). 그러나 종교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할 것을 요구할 때 그는 폭동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도록 사형언도를 하면서 자신은 예수님의 피에 대하여 무죄하다고 선언했습니다(24절). 바라바를 석방시킬 것을 요구한 모든 백성은 예수의 피를 그들과 자기들의 휴손이 책임질 것이라고 함으로 예수님의 무죄성을 시인했습니다. 예수님을 심문한 말 중에 네가 그리스도냐? ‘그렇다’가 주님의 대답이었습니다. 즉 자기백성을 구원할 자라는 것입니다. 그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침묵으로 일관하신 것입니다.

사도신경에는 빌라도에 대해서 심히 정죄합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죽이려고 기획재판까지 한 사람들은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인데 왜 빌라도가 사도신경에 등재되어 후세에까지 계속 정죄를 당하는가? 사도신경에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단어가 기록되어 그리스도의 최종 수난에 관계된 여러 인물들 가운데 빌라도의 이름만 기록된 것은 어떤 이유인가? 하이델베르그요리문답(38)은 말하되 ‘그는 어찌하여 재판관으로서의 본디오 빌라도 아래 고난 받으셨는가? 그가 무죄하시되 오히려 세속재판관에 의해 정죄(定罪)를 받으신 것은 그것에 의해 우리를 우리가 받을 하나님의 엄준한 심판으로부터 해방할 수 있게 함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의 수난의 역사적 사실성이 매우 특별한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십자가로 가는 길의 여러 계단들의 하나인 빌라도의 정죄를 전기적(傳記的)인 묘사함에 관심두지 않고, 이 수난의 구원적 의의에 치중한 것입니다. 초대교회가 죄의 용서와 영원히 사는 것으로 결론하는 그 신경에 그리스도의 수난과 관련하여 이름을 기록한 것은 관원 빌라도가 아니라 로마사람 재판관 빌라도였다는 것입니다. 그의 재판권은 하나님의 주신 바로서 그리스도의 무죄하심을 선언한 후에 사형을 선고함으로 그의 죽으심이 자기의 죄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따라서 빌라도보다 더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은 종교지도자들이지만 빌라도는 단지 세속재판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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