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지배를 받는 삶(로마서8:12-17)
우리가 성령의 지배를 받고 산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 말입니까? 사실 우리는 성령에 대해서 아주 많이 들었습니다. 옛날 부흥회 때는 으레 성령 집회 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제는 성령님을 너무나 소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님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j"Wr/rūah와 헬라어 pneu'ma/pneȗma는 성경 속에서 문자적으로든 비유적으로든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바람(pneu'ma)이 임의로 불매”라고 말씀하실 때는 바람을 의미하였습니다. 또한 어떤 불가시적 능력 또는 영혼 및 천사들과 같은 비물질적이고 불가시적인 주체를 의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하나님 자신 곧 영(Spirit)으로 불리어졌습니다. 그 본질이 비물질적 · 지성적 존재로서 표현되는 분을 적절하게 표현했습니다. 삼위일체의 제삼위격이 성부와 성자와 같이 탁월성의 방식에 따라 “성령”으로 불리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그분은 하나님의 능력 또는 권능이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권능을 직접적으로 행사하는 인격이시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는 삼위일체의 다른 위격들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부와 성자라는 말이 관계를 표현하는 말들이기 때문입니다. 영이라는 말도 똑같이 이해되어야 합니다. 성자는 하나님의 계시자 또는 형상으로서 말씀으로 불립니다. 제삼위격은 하나님의 숨 또는 능력으로서 영(Spirit)으로 불립니다. 제삼위격은 또한 그분의 본질과 활동을 지적하기 위해 특별히 성령(Holy Spirit)으로 불립니다. 그분은 그분 자신의 본질상 절대적으로 거룩하십니다. 모든 피조물의 거룩의 원인이십니다. 또한 성령님은 진리의 영, 지혜의 영, 평강의 영, 사랑의 영 그리고 영광의 영으로 불리기도 합니다(Charles Hodge, 2002, 643).
그리스도인의 삶과 행위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John Murray는 어떻게 성령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고 지도하는가? 질문합니다. 그리고 전제하기를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행위에 유일하고 무오한 법칙임과 동시에 믿음에도 유일하고 무오한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이 기본적인 전제를 보완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행위의 완전하고 충족한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이로부터 추론되는 결과는 우리가 성령의 새로운 계시들을 기대하거나 의존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계시와 영감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과는 다른 상황에 있다는 것입니다.
계시의 시대에서는 성령의 새로운 계시들이 때를 따라 이주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목적으로 주어졌습니다. 이러한 계시들은 그것들을 받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이고 초자연적인 전언을 통하여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성령이 어떤 방식의 직접적인 작용과 암시에 의해 우리를 인도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도에 있어서 성령의 작용을, 우리가 인도받아야 하는 수단으로 적절하게 간주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로부터 분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성령의 작용을, 성령이 우리에게 준 무오하고 충족한 행위의 법칙으로부터 분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처한 모든 상황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삶을 둘러싼 모든 일들과 환경에 이런 저런 방식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강조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무도덕의 상황 또는 우리에게 있어서 무도덕의 상황에 결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의 요구는 모든 것에 두루 미치며, 하나님께서 성경 안에서 그의 뜻에 대해 우리에게 주신 계시는 우려의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의 이해와 적용에 있어서 지도와 인도를 받으려면 우리는 성령을 의지해야 하며, 말씀을 우리의 각각의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성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경우에 성령의 역할은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조명해 주는 것이며, 우리에게 그 뜻을 행할 의욕과 힘을 나눠주는 것입니다(John Murray, 2000, 186-188).
하나님의 아들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못하도록 하고 하나님의 아들들이 세상의 자녀들로부터 구별되는 가장 확실한 표지는 하니님의 영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중생하여 정결함과 거룩함에 이르는 것입니다. 영적인 사람들이란 하나님께서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다스리시는 자들이요, 자신들의 충동에 근거하여 이성에 순종하는 자들이 아닙니다(John Calvin, 1980, 243).
결국 성도와 죄인과의 차이는 성도는 성령을 소유하고 있지만, 죄인은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의 지배를 받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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