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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하는 바울(사도행전26:19-20)

아그립바왕이여 그러므로 하늘에서 보이신 것을 내가 거스리지 아니하고 먼저 다메섹에와 또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과 유대 온 땅과 이방인에게까지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회개에 합당한 일을 행하라 선전하므로

바울은 주님의 말씀을 거스르지 아니했습니다. 거스르다 ajpeiqhv"(/apeithês는 부정접두어 apeivqw/peîtho(납득시키다)의 합성어로 ‘불순종하는’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라도 불순종하고 듣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바울사도는 하나님을 거스르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되 철저하게 돌아왔습니다. 회개하고/metanoei'n는 이전의 길이 잘못됨을 깨닫고 완전히 그 반대로 180도 돌아서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이전에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심히 잔해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길로부터 돌아서서 박해를 했던 그 일을 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바울을 부르신 목적은 예루살렘과 유대 그리고 이방인에게까지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하는 일에 있었습니다. 바울사도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자 곧 turn을 한 것입니다.

순종하다의 구약적인 의미는 [m'v;/shāmaʽ 의 기본개념은 메시지 또는 단순히 소리를 인지한다는 것입니다. ‘듣다’라는 기본적인 의미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확대됩니다. 대개 효과적인 들음이나 경청을 포함합니다. 순종/ obedience 은 말하는 사람의 권위에 복종하며, 그의 명령을 준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순종은 하나님의 권위와 또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바를 스스로 계시하심이라는 두 가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합니다. 구약에서는 가끔씩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명령에 순종하라는 말을 합니다. 또한 성경에서는 사람이 아무리 많은 종교적 헌신을 한다 할지라도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다면 이를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삼상15:22). 옛 언약에는 인간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출19:5). 새 언약에도 순종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이 누릴 수 있도록(렘31:33) 마련하신 하나님의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약성경은 믿음은 곧 순종이며 불신앙은 곧 불순종입니다(롬6:17,10:16).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순종이란 곧 하나님의 거룩함을 닮는 것이고(벧전1:15,16), 그리스도의 겸손과 사랑을 닮는 것이며 (요13:14,15,34,35), 하나님이 설립하신 권위구조에 전적으로 복종히는 것입니다(롬13:1, 엡6:1).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순종한다고 하는데 실은 순종이 아닌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전적인 신앙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이 이제는 선택적인 신앙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은 싫고, 저것은 좋고 하는 신앙은 전인적인 신앙이 아니라고 볼수 있습니다. 사실 믿음이란 아골골짝에도 가야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순종이라는 말을 쉽게 내뱉을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사도의 순종과 오늘의 우리들의 순종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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