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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의 때 아브람의 영적 상태(창세기12:10)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도착한 곳은 그 땅의 심장부인 풍요로운 세겜이었습니다. 세겜의 모레 상수리나무는 당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던 경계 표시물이요 회합의 장소였습니다. 여기는 에발과 그리심 사이의 계곡입니다. 주님은 아브람에게 이 땅이 그를 위해 계획한 땅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아브람은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이 땅을 하나님과 자기 자신을 위하여 공동으로 소유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그 땅에 기근이 임하자 매우 당황했습니다. 아브람은 지금까지 그의 생활 주변에서 흔히 일어났던 어려운 일을 그가 섬기는 하나님께서 당하지 않도록 면해주실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말씀대로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근이 임하자 여느 사람처럼 당황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해서 일반적인 재난까지 100% 면제받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같이 환란을 당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입증을 받을 때도 있고, 우리의 욕심에 이끌려서 환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헛된 것이라고 결코 믿어서는 안 됩니다.

아브람은 약속의 땅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기근을 당하였습니다. 거기서 그 많은 식솔과 가축 떼를 먹일 양식과 목초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약속의 땅은 과연 취할 가치가 있는가? 하란에서 옛 친구들과 같이 살았으면 훨씬 더 낫지 않았겠는가? 라고 갈등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일시적인 구조를 위해서 그의 옛 고향을 향하여 북쪽으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애굽으로 내려가서 잠시 체류하다가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오리라 작정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과 협동하는 것은 천산의 가축보다 더욱 한 사람을 위하여 사는 것이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기근이 아브람에게 끼친 공은 적지 않았습니다. 기근으로 인해 내적 각성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은 안락과 부유나 땅의 소유와 가축 사육을 위한 것이 아니라 땅 위에서 원대한 목적의 성취를 위해 일하는 하나님의 사자되기 위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생애는 보통 인생의 생활수준보다 내려가는 것같이 보였습니다. 목초지는 황무지가 되고 그의 잘 쳐놓은 장막은 보잘것없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계시하신 미래는 그의 마음에서 사라질 수가 없었습니다. 전에는 자기 이름을 한 부족의 시조로 남기고 한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는 자로 기억되려는 야심이 있었지만 이제 그 야심은 전 세계를 위한 참된 목적의 성취를 위하여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려는 그의 욕망으로 말미암아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불러 하나님의 사역을 맡기셨다는 믿음은 그로 하여금 개인적 관심사를 초월하게 했습니다. 영원한 하나님과 관계를 맺음으로 인생에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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