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는 하나님(창 8:1-5)
인간의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요.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사람이 남과 약속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IMF의 난국을 통해 우리는 국가신인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 수 있습니다.
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노아를 권념하셨다”하셨습니다. 기억하다 rk'z는 ‘기억하다, 상기하다 remember’를 의미합니다. 권념이란 ‘기억’과 같은 완전한 내적 활동을 말합니다. 적절한 외적 행동을 수반하는 내적 정신 활동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언급하다’는 의미를 들을 수 있게 말하는 것까지를 나타냅니다. 여기서 ‘언급한다’는 것은 기억이나 생각의 연장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노아를 권념하셨다”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노아를 권념하시니까 이제까지 내리던 비도 멈추었습니다. 깊음의 샘들이 막혔습니다. 바람이 불었습니다. 노아를 권념하시니까 물들이 감하였습니다. 산들이 보였습니다. 노아는 지금까지 방주 안에서 무려 300일을 있어야 했습니다. 그 기간에는 하나님께서 나타나시지 않았습니다. 밖에는 물이 창일했습니다. 따라서 노아는 꼼짝을 하지 못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기억’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고(출 2:24) 보전하시는(레 26:44-45)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바람으로 땅위에 불게 하셨습니다. 바람은 물을 감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노아를 권념하시자 깊음의 샘이 막혔습니다. 하늘의 창이 막혔습니다. 비가 그쳤습니다. 물이 땅에서 물러갔습니다. 그래서 150일후에 물이 감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홍수 후 열달만에 물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습니다. 이어서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습니다. 비로소 노아는 하나님의 은혜로 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의 사역은 가장 거룩하고 지혜롭고 강력하게 자신의 모든 피조물들과 그것들의 행동을 보존하고 다스리는 것입니다. ···· 보존이란 하나님 외의 모든 것들은 그 모든 속성들 및 능력들과 더불어 그 존재의 지속을 하나님의 의지에 의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억하심으로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여 주심으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만일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지 않으셨다면 예수그리스도도 이 땅에 오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담의 자손이 죽든지 말든지 관심이 없으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방주 속에 있는 노아를 권념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이 세상 속에 있는 우리를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작은 신음을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고난을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어려움을 기억하시고 계십니다. 그러한 것들을 감하시는 분이십니다.